6월 11일 새벽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 홈페이지는 샤오미(小米)가 제출한 CDR[중국예탁증서: 해외 및 홍콩 증시 상장 기업들이 중국 본토 증시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증권) 발행 투자설명서를 공개했다. 지난 6월 7일 CSRC가 <예탁증서 발행 및 거래 관리방법>을 발표한 후 샤오미는 CSRC에 CDR 발행 신청서를 제출했다. 같은 날 샤오미는 홍콩거래소의 상장 심사를 통과했다.

　　현재 공개된 샤오미의 CDR 투자설명서는 보고서일 뿐이며 구체적인 발행 방안, CDR 발행가격, 모집자금 금액 등의 정보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투자설명서는 이번 자금모집의 3대 주요 방향을 공개했다. 3대 방향은 핵심 독자 제품 연구개발(R&D), IoT 및 생활소비제품,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인공지능 포함) 등 주요 산업의 생태사슬 확대와 강화 및 글로벌 확장이다. 글로벌 확장에 투입 예정인 자금 비중이 40%에 달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근래 들어 샤오미의 국제화 정도가 날로 심화되고 있다. 2015년, 2016년, 2017년, 2018년 1분기 샤오미의 해외 시장 매출은 각각 40억 5600만 위안, 91억 5400만 위안, 320억 8100만 위안, 124억 7000만 위안을 기록했고, 매출이 회사 전체 수입에서 차지한 비중은 각각 6.07%, 13.38%, 27.99%, 36.24%였다. 현재 샤오미 휴대폰은 74개 국가와 지역에 진출했으며, 14개 해외 국가와 지역 시장에서 5위권 안에 포진해 있다.

　　샤오미는 설립 8년간 다섯 차례 라운드를 통해 총 14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현재 회사의 지배주주는 Smart Mobile Holdings Limited와 Smart Player Limited다. 레이쥔(雷軍) 샤오미 회장은 해외에 설립한 신탁을 통해 샤오미의 사실상 지배자가 되었으며, 57.9%의 투표권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샤오미에 투자하려는 초석투자자(cornerstone investors)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투자자들이 평가한 기업가치는 대개 750억 달러에서 850억 달러 사이다. 일부 기관은 800억 달러 이상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누가 월계관을 쓸지는 아직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