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한국 식품업체 농심이 중국 타이완(台灣) 지역으로 수출한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 일부 제품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되어 1000상자, 1128kg이 전부 반송 또는 폐기 조치되었다.
타이완 당국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가 실시한 식품통관검사에서 발암물질인 에틸렌옥사이드가 0.075ppm/kg이 검출되었으며, 이는 기준치 0.055ppm/kg에서 0.02ppm/kg 초과한 수치이다. 이에 따라 해당 제품 1000상자, 총 1128kg이 전량 반송·폐기 조치되었다.
에틸렌옥사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인체에 발암을 일으킬 수 있는 1급 발암 물질로 분류하였으며 소량을 섭취하더라도 발암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농심이 생산하는 라면 제품에서 독성물질이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 농심의 수출용 라면 제품인 ‘모듬 해물탕면’에서 기준치의 148배를 초과하는 독성물질이 검출된 바 있으며 지난 2012년에도 농심의 인기 제품인 ‘너구리’, ‘생생우동’ 등 라면 6종에서도 1급 발암물질인 ‘벤조피렌(Benzopyrene)’이 검출되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하여 농심은 한국 언론을 통해 “해당 제품의 한국 내수용 제품 원료와 수출용 제품 원료가 다르다”며 “국내 제품(한국 내수용)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한국 내수용’ 제품과 ‘수출용’ 제품의 원료와 생산 공정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없었다.
농심 관계자는 중국 본토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묻는 기자의 질문에 “중국(본토)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현지에서 원료를 조달하고 있으며 현지 기준에 맞춰 생산하고, 유통하고 있다”며 “자체적으로 확인한 결과 중국(본토)에서 생산되는 제품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