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전통을 잇는 사람|다섯 살부터 반평생 이어온 가위질… 한 자루의 가위로 새롭게 그려가는 무형문화유산의 미래
다섯 살에 가위를 잡고, 열다섯 살에 수상하고, 서른 살에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에 나섰다. 그리고 10년 동안 한길을 걸어온 사람. 바로 중국 산둥성 린이(临沂)시의 ‘이멍 먀오씨 전지(沂蒙苗氏剪纸)’ 제5대 전승인 먀오먀오(苗苗)다. 그녀는 가위 한 자루와 붉은 종이 한 장으로 전통과 현대를 오가며 무형문화유산 계승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고 있다. 다섯 살부터 명장에게 배운 가위질…직장 그만두고 전통 지켜 “그때는 가위가 너무 길어서 어른들이 아이에게 만지지 못하게 했어요. 그래서 몰래 가위질을 했죠.”전지와의 첫 만남을 떠올리는 먀오먀오의 눈빛에는 여전히 설렘이 묻어난다. 다섯 살 때부터 할머니를 따라 마을 곳곳을 다니며 전지 공예를 접했다. 마을의 솜씨 좋은 할머니들이 경사스러운 날에 사용할 종이꽃을 오리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문양을 정리하고 가위를 건네는 일을 했다. 그 과정에서 꽃과 새, 물고기와 곤충, 십이지 동물 등 다양한 문양이 자연스럽게 그녀의 마음속에 새겨졌다. 일곱, 여덟 살 무렵 처음으로 직접 오린 서툰 꽃 모양을 본 부모는 “우리 딸, 제법 잘 오리네”라며 칭찬했다. 그렇게 그녀는 본격적으로 전지의 길에 들어섰다. 직장 생활을 시작한 뒤에는 유치원 관리 업무를 맡았지만, 여가 시간에는 신화서점 예술 코너를 찾아다니며 작품 소재를 찾았다. 이후 산둥성 공예미술대사이자 ‘린이 전지의 제1인자’로 꼽히는 왕빈(王滨) 선생에게 사사했고, 그의 마지막 제자가 됐다. 당시만 해도 무형문화유산이라는 개념이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시기였다. 그러던 중 한 고객이 “무형문화유산 전승인 신청을 해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조언했고, 문화관의 도움을 받아 전승인 신청에 나섰다. “신청에 성공하고 나니 어깨가 더 무거워졌어요. 이제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현재 그녀는 ‘이멍 먀오씨 전지’ 제5대 전승인으로 활동하는 한편, 전통적으로 이어져 온 ‘가족에게만 전수한다’는 관행도 깨뜨렸다.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제6대 전승인 12명을 모집해 가르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