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나라 친왕릉의 시작을 만나다… 명(明) 노왕릉(魯王陵) 탐방
산둥성 저우루(鄒魯) 대지 깊숙한 곳에는 ‘명나라 제1의 친왕릉’으로 불리는 명 노왕릉이 600여 년의 세월을 간직한 채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명 태조 주원장(朱元璋)의 열 번째 아들인 노왕 주단(朱檀)이 잠든 능으로, 전설에 따르면 명나라 개국공신 유백온(劉伯溫)이 직접 선정한 곳이다. 또한 발굴 과정에서 수많은 문화재가 출토된 ‘지하의 보물창고’로도 잘 알려져 있다. 능의 주인인 주단은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노왕에 봉해졌으며, 어려서부터 학문이 뛰어나고 예를 중시하며 시문에 능한 인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훗날 불로장생에 집착해 금석(金石) 성분의 단약을 복용하다 독성으로 시력을 잃었고, 홍무 22년(1389년) 1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명 노왕릉은 약 7만㎡ 규모로, 홍무 23년(1390년)에 조성되기 시작했다. 능역은 진입 구역과 능원, 능침 등 세 부분으로 구성되며, 어교(御橋), 능문, 이문, 향전(享殿), 명루(明樓), 지궁(地宮) 등 주요 건축물이 배치되어 있다. 주단은 명나라에서 가장 먼저 세상을 떠난 친왕이었기 때문에 당시 친왕릉 제도가 아직 완전히 마련되지 않았다. 이에 그의 능은 베이징 명정릉(明定陵)에 버금가는 황릉 수준의 형식을 갖추었으며, 중국 역사상 유일하게 황제급 예우를 받은 친왕릉으로 평가받는다. 1970년부터 1971년까지 산둥성박물관은 주단의 능에 대한 고고학 발굴을 실시해 1,000여 점의 귀중한 문화재를 출토했다. 현재 출토 유물 대부분은 산둥박물관의 '노왕지보(魯王之寶)' 전시관에 소장돼 있으며, 일부는 저우청박물관에서 전시·보관되고 있다. 오늘날 명 노왕릉은 국가 AAAA급 관광지이자 중국 전국중점문물보호단위로 지정돼 있다. 지상 건축물 상당수는 후대에 복원된 것이지만, 600여 년의 세월을 품은 왕실의 위엄과 깊은 역사적 흔적은 지금도 방문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